지난 11일 세월호 1심 판결에서 세월호 선장에 대해 살인죄가 적용되지 않은채 징역형이 선고되자 세월호 유족들은 ‘처벌 수위가 너무 약하다’며 분통을 터뜨렸다. <br /><br />12일 오전 CBS 라디오 ‘박재홍의 뉴스쇼’에 출연한 세월호 유족 김영오 씨는 “어제 판결을 듣고 분통이 터졌다”며 “304명의 희생자를 냈는데도 이 정도 밖에 처벌이 안되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냐”고 한탄했다.<br /><br />이어 김영오 씨는 “어제 판결로 유족들을 외면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알게 된 것 같다”며 “오히려 재판을 아예 안 했으면 마음이 편했을 것”이라고 애통해했다.<br /><br />김 씨는 “살인죄가 적용이 안됐는데 실형 50년을 때리면 뭐 하냐, 304명은 억울하게 죽은 것 밖에 되지 않느냐”며 “판사가 아니라 변호사인 것 같다. 대한민국 법이 이정도 밖에 안되는 것이 억울하다”고 말했다.<br /><br />특히 검찰이 항소를 한 가운데 김 씨는 “304명의 세월호 탑승객이 사망했는데 그 누구도 그에 대한 마땅한 죗값을 받지 못했다고 보기 때문에 우리는 항소를 원하고 있다”며 “그러나 '오히려 항소로 형이 줄어들게 될까' 그게 더 걱정스럽다”고 우려를 표했다. <br /><br />김영오 씨는 “대한민국 정부를 못 믿겠다”며 “123정장(처음 구조에 나섰던 배)에 대해서도 우리는 책임 있는 사람들에 대한 더 명확한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기를 원했지만 단순 실무자 처벌로만 종료하려는 것 같다”고 말했다. <br /><br />앞으로 진행될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시행령과 진상조사 위원회 구성에 대해 김영오 씨는 “‘해야 한다’와 ‘할 수 있다’ 이런 글 하나로 청문회가 열릴 수도 있고 안 열릴 수도 있기 때문에 시행령 말귀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”며 “그렇기 때문에 우리 유가족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함께 시행령이 제대로 만들어지는 것을 감시하고 지켜봐줄 것을 바란다”고 당부했다. <br /><br />한편 진도 세월호 실종자 수색이 11일 자로 종료된 가운데 실종자를 찾지 못한 가족들의 심정에 대해 김 씨는 “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분들의 고통을 누가 말로써 대신해 줄 수 있겠냐”며 “그 누구도 실종자 가족 마음을 헤아릴 수 없다”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.